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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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_Lake of the Bamboo

2022-07-07 ~ 2022-07-30

ARTIST
김대수
CONTENTS
케이에스갤러리는 김대수 교수의 대표적인 ‘대나무’ 사진 시리즈와 함께 ‘하늘’, ‘강’ 시리즈로 ‘Lake of the Bamboo’ 전시를 선보인다. 작가의 깊은 심성과 청명한 대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진작품들이 석촌호수의 풍광과 만나 독특한 정취를 만든다.
작가는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본성, 그리고 자기의 존재, 즉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라 사진을 설명한다. 이처럼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세계를 일구어온 김대수 교수는 홍익대 미술대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 잠시 일하다, 1981년에 유학을 떠나 파슨스 스쿨,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이번 전시 새롭게 선보이는 하늘 사진 연작은 해와 달, 무지개 빛이 은은히 스며드는 한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세밀하고 차분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다. 흑백 위주의 대나무와 강을 따라 산책을 하듯 전시를 관람하면 컬러풀한 하늘, 구름의 풍경들이 편안하게 펼쳐지는 동선이 이번 전시의 관람에 흥미를 더한다. 그는 숲을 카메라에 담을 때는 하늘을 최대한 구도에서 배제하고 하늘을 촬영할 때는 대지를 배제하는 구도법을 사용하여 대상을 밀도있게 배치함으로 ‘시점’(View Point)을 없애는 방법을 조형적으로 고안했다.
“나에게 사진을 단답형으로 한다면, 아버지께서 나에게 준 선물이다”라고 작가는 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의 부친은 1세대 광고사진가로 우리에게 익숙한 코카콜라, 부라보콘, OB맥주, 오란씨, 박카스 등 국내 광고사진계의 포문을 연 김한용 작가이다. 충무로에 광고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컬러 현상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김한용 작가의 외아들로서 김대수 교수는 어린 시절 부친의 암실작업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사진을 접하였다. 대나무를 표현하는 그만의 독특하고 은은한 조형감, 디자인적인 명민함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사진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짐작된다. 대나무의 선과 구조, 하늘빛의 명암이 작가의 독특한 미감으로 승화되어 진한 감동을 더한다. 이 풍경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면서 내적인 관조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시원한 대나무 숲길과 호수를 산책하다 물결을 들여다보고, 그러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잔잔한 바람을 느끼는 듯한 평화로움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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